철광석 가격이 선물·현물을 막론하고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그 원인과 향후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 원자재 시장전망 전문연구기관인 코리아PDS의 임석 책임연구원은 최신 연구보고서에서 "수요와 공급, 투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브라질산 공급 회복 지연과 호주산 공급 위축 우려가 반영된 것이고, 다음으로 중국 수요가 환경보호 강화에도 불구하고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여기에 "투기적 수요 증가라는 요인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 책임연구원은 브라질산 공급 회복 지연에 대해 "최근 브라질 내 코로나19 확산과 주요 항구 지역에서의 계속되는 비 소식에 수출 출하량이 차질을 빚었다"며 "당초 중국에서 브라질로부터의 공급 차질 물량 일부를 호주산으로 대체해 왔으므로 최근 중국과 호주 간의 정치적 갈등은 철광석 수급 축소 우려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생산제한 정책의 제약이 덜한 중고품위 철광석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임 책임연구원은 "철강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제강사들의 수익성 향상과 환경보호 강화 조치가 연계되면서 중고품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련거래소(DCE) 철광석 선물 거래액과 거래량의 최고치 기록에 대해 임 책임연구원은 "DCE 철광석 선물과 중국 현물 간의 높은 상관 관계에 따라 선물 투기 증가가 현물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책임연구원은 과거
패턴과 현재 추세를 이용한 자체 예측모형에 따라 최소 12월 초까지 철광석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요와 공급 요인이 현재 상황과 다르게 변화할 경우 가격 하락 여지가 있는 만큼 펀더멘털 요인 변화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