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지침에 대해 지난 11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단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느냐고 묻자 월렌스키 국장은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마스크와 거리두기 등의 공중보건 조치가 유지돼야 한다고 적극 방어했습니다.
이틀 뒤인 13일 월렌스키 국장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마스크를 벗고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갑작스럽게 느껴진 발표이기도 했습니다. WP에 따르면 월렌스키 국장은 10일 밤 이미 마스크 착용을 대폭 완화하는 새 지침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에게는 발표 전날인 12일 저녁 6시에 알려줬고 백악관 참모들에게 전파된 건 오후 9시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발표 당일 아침에나 보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백악관에서는 이런 중대한 결정을 직전에야 알려준 데 대해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중대 발표임에도 CDC가 아무 낌새도 보이지 않다가 발표 전날 저녁에야 알려줬다는 것입니다.
월렌스키 국장은 일요일인 16일 ABC·NBC·CNN·폭스뉴스 등 4개 방송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그는 지난 2주간 백신 접종 및 확진 감소 등에 따른 과학적 데이터의 진전이 있었고 새로운 지침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기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자율적으로 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정직한 것"이라고 전하며 백신을 맞지 않고 마스크도 쓰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