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서 현지시간으로 어제(16일)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보복 공습 7일째입니다.
현지언론은 팔레스타인 보건부의 말을 빌려 이날 새벽부터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가하면서 이날 하루 최소 42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충돌이 시작된 지난 10일 이후 일일 사망자 규모로는 최대입니다.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보고된 사망자 중에는 1살짜리와 3살짜리 등 8명의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어린아이 52명을 포함해 188명으로 늘었습니다. 부상자는 1천230여명입니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0명, 부상자는 200여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알자지라 방송 등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날도 가자 시내 알-리말 등에서 여러 채의 건물이 무너진 가운데 붕괴된 건물 잔해에서 살려달라는 비명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자지구의 한 민간 구조대원은 "건물 잔해 아래에서 비명을 듣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런 민간인 피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육·해·공이 봉쇄된 가자지구에서 부상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이웃국가 이집트는 가자지구쪽 라파 검문소를 열어 부상자들이 자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날 3차례에 걸쳐 260여명의 부상자가 치료를 받고자 이집트로 입국했습니다.
하마스도 이날 새벽부터 이스라엘 중부와 남부 지역을 겨냥해 수백발의 로켓포를 추가로 날렸습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까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쏜 로켓포탄은 3천 발을 돌파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내전선사령부는 지난 2006년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전쟁 당시 헤즈볼라가 19일간 이스라엘 퍼부었던 4천500발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2019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무장단체와의 충돌 당시에는 570여발의 로켓포탄이 이스라엘로 발사됐습니다.
민간인 사망자 급증에 따른 국제사회의 비난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앞두고 이날 개최된 이스라엘 안보 관계 장관회의에서는 하마스와의 휴전 문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테러 단체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전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가자 전투가 끝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진행되던 이슬람교도들의 종교행사와 유대인 정착촌을 둘러싼 갈등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7일 라마단의 마지막 금요일인 '권능의 밤'을 맞아 팔레스타인 주민 수만 명은 동예루살렘의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종교의식을 진행했고, 이 중 일부가 반(反)이스라엘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스라엘 경찰이 이슬람교의 제3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 진입하면서 시위대와 격렬하게 맞섰습니다.
또한 알아크사 사원에서 불과 2㎞ 떨어진 셰이크 자라의 정착촌 갈등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쫓아내기로 결정해 갈등이 커졌습니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이후 이스라엘 도시 곳곳에서 확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700여 명과 이스라엘 경찰 2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하마스는 알아크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면서 지난 10일 오후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날렸습니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공습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