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 카잔의 한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0대 졸업생이 수업 중인 교실로 난입했는데, 15살 학생 7명을 포함해 적어도 9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졌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학교 건물에서 학생들이 운동장 쪽으로 다급히 뛰어 나옵니다.
잠시 뒤 창문을 통해 두 명이 밖으로 뛰어내리고, 총소리가 이어집니다.
복도는대피하는 사람들로 아수라장, 교실 안에서는 학생들이 책상 밑에 몸을 숨깁니다.
현지시간 11일 오전,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 카잔의 초중고 통합학교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중무장 상태의 용의자는 8학년, 우리 학제로는 중2 교실로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15살 학생 7명과 교사 1명, 교직원 1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용의자가 사제 폭발물을 사용했다는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 아흐마트 하이룰린 / 학생
- "총을 든 남자가 교실에 들어와 사람들을 향해 쏘기 시작했어요. 선생님이 책상 밑으로 빨리 숨으라고 한 덕분에 사상자가 줄었어요."
25살의 여교사는 한 학생을 보호하려다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체포된 용의자는 이 학교에 다녔던 19살 일나스 갈랴비예프.
경찰 조사에서 "스스로 신으로 느껴졌다", "모두를 증오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NS를 통해 범행을 암시했던 용의자는 불과 2주 전 총기 면허를 받아 터키제 소총을 구했습니다.
▶ 알렉세이 글라지린 / 총기상
- "완벽한 총기 소지 면허증을 보여주고 총기를 샀어요."
이번 사건으로 러시아에서는 18세로 정해진 총기 소지 허가 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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