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에 때아닌 성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주인공은 여자 800m에서 우승한 세메냐 선수인데요.
조사 결과에 따라서 금메달을 박탈당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여자 200m 결승.
건장한 근육질의 여성이 선두로 질주하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겁니다.
기쁨도 잠깐, 남아공의 육상선수 세메냐는 금메달을 빼앗길 수도 있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많은 언론에서 그녀가 남성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짧은 머리에 울퉁불퉁한 근육뿐만 아니라 갑자기 향상된 기록도 석연치 않다는 게 이들의 주장.
그녀는 1년도 안 돼 자신의 기록을 무려 10초나 단축하는 괴력을 보였습니다.
결국, 육상 연맹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피에르 / 세계육상연맹 총무비서
- "이 선수에 대한 성별에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당신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고 어떻게 보도했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중복 조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시민들은 그럴 리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벤터
- "그녀가 아주 남자처럼 생겨서 의심할 수도 있죠. 하지만 연맹에서 어리석게 남성을 여성 경기에 넣지 않았을 거라고 봐요."
만약 조사에서 유전자에 'Y' 염색체가 발견되면 메달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여자 8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인도 선수가 남성으로 판명돼 메달을 반납하기도 했습니다.
연맹은 조사가 적어도 몇 주 정도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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