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백신 지재권 면제에 회의적…"미·영, 대규모 수출해야"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보호 면제 논의에 대해 유럽연합(EU) 내에선 부정적 기류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현지시간 어제(7일) 기자회견에서 "지재권 면제 논의에 열려있어야겠지만 이 사안은 360도 각도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어제(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포르투갈의 포르투에서 개최되는 EU 회원국 정상 비공식 회의에 참여한 후 이러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는 "EU는 대규모로 수출하는 유일한 대륙 혹은 민주 지역"이라면서 "지재권 면제 논의에 참여하는 모두에게 지역에서 생산되는 백신을 기꺼이 대규모로 수출한다는 약속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는 생산 확대, 수출 규제 제거, 기존 주문 공유만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바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단기적, 중기적으로 필요한 것은 우선은 백신 공유이고 둘째가 백신 수출이며 셋째는 백신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라고도 말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를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나 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이를 환영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EU 지역의 여론은 사뭇 다릅니다.

독일이 가장 먼저 먼저 반대 의사를 표명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어제(7일) 회의장으로 향하면서 폰데어라이엔과 비슷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앵글로색슨들이 많은 원료와 백신을 막고 있다"며 미국과 영국의 수출 규제가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 벨기에, 스웨덴, 덴마크 정상들은 EU 집행위 앞으로 보낸 공동 서한에서 "백신은 안보 정책이 됐고, EU는 뒤처지면 안 된다"라면서 "이것을 끝내기 위해 유럽내 생산 능력 확충이 핵심적인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