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상황이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군부의 비인도적 탄압에 민주화 시민들이 자체 무장에 나서면서 이미 국지적인 내전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민주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불복종 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군부는 지도부의 가족을 인질로 잡아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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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 보도 / 사진 = 이라와디 캡쳐 www.irrawaddy.com/ |
미얀마 카니 마을에서 시민저항군이 최소 16명의 군부를 사살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현지시간 7일 보도했습니다.
사가잉 지역 카니마을에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군부가 시민저항군 수색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저항군과 군부 사이에 5차례가량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세 차례 총격전이 모니와 칼라이와 고속도로 인근 숲에서 벌어졌으며 차웅마 마을 근처의 산과 타민찬 마을 근처 숲에서 두 차례 총격전이 더 벌어졌습ㅈ니다.
총격전 과정에서 군부는 강력한 폭발물과 드론을 이용해 시민저항군을 탐지했습니다.
캬우클론기 산에서 벌어진 총격전에서 최소 8명의 군부가 숨지고 다수가 부상당했습니다. 정보원에 따르면 시민저항군은 7명이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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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캬우클론기산 위치 / 출처 = 구글 지도 |
목요일 전투에서는 저항군 8명과 주민 2명이 군부에 맞서다 숨졌다고 현지 주민은 전했습니다. 이라와디는 양측의 정확한 사상자 수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니 마을의 한 시민저항군은 “선출된 민간 정부가 돌아올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5일에도 카니 마을에서는 시민저항군과 군부간 총격전으로 6명이 숨지고 최소 20명이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총격전은 군부가 시위 지도자 수십명을 가두면서 촉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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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 보도 / 사진 = 이라와디 캡쳐 www.irrawaddy.com/ |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부의 시민불복종 운동 지도부에 대한 압력은 날이 갈수록 포악해지고 있습니다. 이라와디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밤 미얀마 남부 몬주 무돈 지역에서 군경이 대규모 수색작업을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거리시위를 주도해 온 딴 윈을 비롯해 지도부를 색출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딴 윈의 부인과 생후 20일 된 신생아를 납치했습니다.
딴 윈은 군부의 수색작업 당시 은신 중이어서 집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부는 부인과 신생아를 데려가면서 남아있는 아들에게 ‘아빠에게 전화해 자신들이 엄마와 동생을 데려갔다고 말하라’고 전했다고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가 최근 시민불복종 운동 지도부를 탄압하기 위해 가족을 인질로 잡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오전에는 이라와디 지역 파떼인에서 수배 중
AAPP가 집계에 따르면 인질로 잡힌 시민지도부 가족은 현지시간 7일 기준 59명입니다.
[ 신동규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