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이 두 달 남짓 앞둔 도쿄 올림픽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계속되는 확산세 속 코로나19 긴급사태 확대 및 연장을 결정한 가운데, 올림픽 반대 여론이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어제(7일) 도쿄도 등 4개 광역자치단체의 긴급사태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20일 연장하고 아이치현과 후쿠오카에도 긴급사태를 추가로 선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달 도쿄 등에 긴급사태를 선포하며 강수를 뒀지만, 이런 방역 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을 자인한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가 총리는 어제(7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목숨과 건강을 지키고 '안전·안심' 대회를 실현하겠다. 이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제대로 준비하고 싶다"며 올림픽 개최 의사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일본 수영 스타로 도쿄올림픽 여자 경영에서 2종목 출전권을 확보한 이케에 리카코도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케에는 어제(7일) 트위터 대표 선수를 '사퇴하면 좋겠다'는 등 도쿄 올림픽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코로나19 재앙 속에 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은 어쩔 수 없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습니다.
"나도 그렇고 다른 선수도 틀림없이 올림픽이 있든 없든 결정된 것을 받아들이며, 한다면 물론 전력으로, 없다면 다음을 향해 힘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을 지낸 우쓰노미야 겐지 변호사가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올린 '사람들의 목숨과 삶을 지키기 위해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를 요구한다'는 청원에는 오늘(8일) 오전 25만명이 넘는 이들이 동의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의료진 모집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NHK에 따르면 일본정형외과학회가 '스포츠 의사' 인증을 받은 전국 의사 4천784명을 대상으로 의료 자원봉사 참가에 관해 조사한 결과 200명 모집에 92명만 참가 의향을 표명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 속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애초 지난달 결정하기로 했던 국내 관람객 경기장 수용 여부에 관한 판단을 다음 달로 미룬 상태입니다. 앞서 외국 관람객은 수용하지 않기로 결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무관중 개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만약 국내 관람객도 없는 대회를 하기로 결정할 경우, 관람료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돼 재정 부담이 늘어납니다.
이 경우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감수하며 굳이 올림픽을 해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