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보호 면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가 반기를 들었습니다.
'지재권 면제'의 골자는 백신 생산 확대를 위해 백신에 대한 특허 등 지재권 보호를 유예하자는 겁니다.
백신 개발사가 특허권 행사를 포기하고 다른 나라의 복제약 생산을 허용해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부족 현상을 해결한다는 구상입니다.
CNBC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어제(7일) 사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지재권 보호 면제가 틀림없이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지재권 보호가 없어지면 세계 각국의 제약사가 너도나도 백신 생산에 뛰어들면서 화이자처럼 풍부한 노하우를 갖춘 기존 기업들의 "원재료 공급망에 지장이 초래될 위험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는 "우리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중요 원재료에 대한 쟁탈전이 촉발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백신 제조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기업들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원재료를 찾아다님으로써 모든 안전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내놓은 코로나19 백신은 19개국에서 공수한 280가지 물질과 성분을 이용해 만든다고 불라 CEO는 설명했습니다.
그는 백신 지재권 면제가 "다른 기업들의 의욕을 꺾어 모험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면서 "최근의 (지재권 면제) 발언들이 과학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꺾지는 않겠지만 전적으로 투자자들의 자본에 의존하는 수천 곳의 소규모 바이오테크 혁신업체들에도 마찬가지일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오직 지재권이 보호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언급은 지난 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신 지재권 면제를 지지한다고 밝혀 글로벌 공급 확대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 지 이틀 만입니다.
한편 어제(7일)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EU 회원국 정상들은 어제(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리는 비공식 회의에서 백신 지재권에 대해 논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공통의 입장이나 구체적인 결정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독일 정부는 그제(6일) "지재권 보호는 혁신의 원천으로 미래에도 유지돼야 한다"면서 백신 지재권 면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은 지재권 면제를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