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른 채 택배를 맞이하는 기대감에 최근 랜덤 박스가 유행입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반려동물 랜덤 박스’가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커다란 충격을 안겼습니다.
외신 더 미러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각) 어떤 동물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채로 상자를 구매하는 ‘반려동물 랜덤 박스’가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포장된 택배 상자 안에서 서글픈 동물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택배 트럭 짐칸에 가득 실려 있던 반려동물은 총 160마리. 그 가운데 4마리는 이미 사망했습니다. 상자 안에 생후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강아지와 고양이, 토끼 등이 뒤섞여 랜덤 배송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몸집이 작은 동물과 조류들은 아예 페트병에 갇혀있었습니다. 밀폐된 상자에서 나오지 못하던 반려동물 대부분은 제대로 먹지도, 물을 마실 수도 없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해당 영상은 현지 동물보호 단체가 올렸습니다. 동물들을 구조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은 “트럭의 짐칸 문을 처음 열었을 때 반려동물들이 일제히 내지르는 울부짖음에 경악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살아있는 동물을 택배로 거래하는 일은 우정법 시행세칙 33조에 따라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됐을 때 살아있는 동물을 일반 택배로 배송하면 엄중히 처벌할
이번 논란으로 중국 내 판매 업체와 물류 업체에 대해 엄연한 동물 학대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랜덤 박스 열풍과 생명 경시 풍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9602wldud@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