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권 면제를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백신을 독차지해 다른 나라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에 답을 내놓은 겁니다.
국제적 합의가 이루어지면 '복제 백신' 생산도 가능해지는 건데요.
제약업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루 확진자가 41만 명, 사망자 4천 명으로 또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인도.
병상이 부족한 병원은 환자를 거부하고, 곳곳에서 산소 쟁탈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말칸 / 환자 가족
- "집에 있는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아요. 새벽 5시에 나왔지만, 산소가 없어요."
인도에서 2차례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은 3천만 명, 전체 인구의 2.3%에 불과합니다.
같은 시간, 인구 30% 이상이 접종을 마치고 백신이 남는 미국은 고령자를 대상으로 방문 접종이 이뤄집니다.
"오늘은 모더나 백신을 가져왔습니다."
전 세계 백신 접종의 80%는 중상 이상 소득의 국가에 쏠려 있는 상황, 인도 등이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를 요구하고 나서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답을 내놨습니다.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미국은 (지식재산권 면제를) 지지하나요?"
"그렇습니다. 나중에 또 말씀드리겠습니다."
백신 특허는 협정으로 보호돼 세계무역기구, WTO 회원국은 복제 의약품을 함부로 만들 수 없는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개발한 미국이 이를 포기할 뜻을 밝힌 겁니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미국의 리더십을 보여준 역사적 결정이라며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제약협회연맹은 복제약이 혼란만 일으킬 뿐 더 중요한 건 빈국과 백신을 나누려는 부국의 의지라고 반발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백신 특허를 훔치는 걸 백악관이 돕는다면 누가 미래의 치료제에 투자하겠느냐며 비판했습니다.
일부 선진국들이 지재권 면제에 반대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WTO는 이달 말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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