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미국에서 일어난 아시아인을 겨냥한 범죄 소식입니다.
도심 한복판 버스정류장에서 할머니 두 분이 흉기 공격을 당했는데, 경찰이 용의자를 붙잡아 증오 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유모차를 밀던 아시아계 아빠는 한 살배기 아이 앞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정설민 기자입니다.
흉기 피습 용의자 검거
흉기 피습…유모차 옆 무차별 폭행
【 기자 】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버스정류장.
응급조치에 썼던 붕대와 반창고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던 85살과 65살 아시아계 여성 2명은 갑작스레 군용 칼로 공격을 당했습니다.
중상을 입은 두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앤드루 응 / 85살 피해자 손자
- "팔을 관통한 칼이 할머니의 폐와 늑골을 찔렀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긴 칼이었습니다."
경찰은 두 시간 만에 54살 용의자를 붙잡았고, 증오범죄 여부 등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맷 헤이니 / 미국 샌프란시스코 6구역 감독관
-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역겹고 끔찍한 일입니다. 피해자들은 버스를 기다리다 표적이 됐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난주에도 아시아계 남성이 흑인 남성의 무차별 공격을 당했습니다.
유모차에서 한 살배기 아이가 아빠가 폭행당하는 장면을 목격해야 했고, 유모차가 움직이자 아빠가 아픈 몸을 이끌고 뛰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워싱턴 D.C.에서도 중국인 상인이 손님으로부터 욕설과 함께 얼굴을 맞아 14바늘을 꿰매기도 했습니다.
미국 상원은 지난달 말 증오범죄 방지법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지만, 여전히 증오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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