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쓰러졌고 유모차는 방치"…흑인한테 무차별 폭행당한 아시아계 아빠의 절규

↑ [사진출처 = abc7 보도 영상 화면 캡처]

유모차를 끌고 가던 30대 아시아계 남성이 20대 흑인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생했다.
미 ABC7 방송은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 슈퍼마켓 앞에서 지난달 30일 20대 흑인이 한 살배기 아이가 탄 유모차를 끌고 가는 30대 아시아계 미국인 남성을 습격했다고 보도했다.
슈퍼마켓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에 따르면 흑인 남성은 아시아계 남성을 밀치고 넘어진 그의 머리와 등을 약 13대 때렸다.
그 사이 방치된 한살 배기 아이가 탄 유모차는 바람이 불어 움직이자 당하던 남성이 황급히 잡고 주저 앉는 모습도 영상에 찍혔다.
폭행을 한 이 흑인 남성은 순찰 중이던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의 이름은 시드니 해먼드로 26세다. 폭행을 당한 남성은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고 아이도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브루스라고 밝힌 이 남성은 "땅바닥에 쓰러졌고 큰 부상을 막기 위해 머리를 손으로 감쌌다"며 "내가 맞고 있는 동안 유모차는 방치됐고 부모로서 매우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가해자와 나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며 "최근 아시아계 인종 범죄가 늘고 있는 만큼 이를 노린 범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먼드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가해자는 폭행 과정에서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며 "아시아계 증오 범죄 보다는 '묻지마 폭행'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먼드는 폭행과 아동 위험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