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30일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메론산에서 열린 이스라엘 유대인 성지순례 행사에서 대규모 인파가 몰려 압사 사고로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오늘(30일) 오전 5시 현재까지 최소 4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중상자 60여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이스라엘 응급구조대가 파견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고,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6대의 헬기가 동원됐습니다.
부상자는 100명을 훌쩍 넘고 수십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사고는 한밤중에 스탠드가 무너지면서 일어났고 이스라엘 언론은 땅바닥의 플라스틱 백에 시신들이 줄지어있는 장면을 보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초기에는 행사장 지붕이 붕괴됐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조사 결과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생긴 압사사고로 밝혀졌다"면서 "수십명의 참가자가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도미노 효과를 일으켰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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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바오메르(Lag b'Omer)는 2세기에 유대인 라비 시몬 바 요차이가 사망한 것을 기리는 축제로, 매년 4월 29일 자정부터 30일까지 랍비의 묘지가 있는 메론산에서 초정통파 등 많은 유대인이 모여 모닥불을 피워놓습니다.
당국은 메론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1만명이 모일 수 있도록 허가했지만, 이스라엘 전역에서 650대의 버스 등을 타고 3만 명이 메론 지역을 방문했다고 말했습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공개한 영상에는 행사가 시작되기에 앞서 열린 리허설 성격의 콘서트에서 수만명의 인파가 동시에 춤을 추며 뛰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참사 소식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위터에 "중대한 재난"이라며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jdb98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