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에 답답함을 달래기 위한 여행 방식도 진화하는 걸까요.
한 네덜란드 여행사가 그리스 로도스섬에 머무는 '격리 관광 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여행 상품에 백신 접종을 포함해 홍보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파란 지중해로 둘러싸인 그리스 로도스섬의 리조트.
수영장 주변으로 관광객들이 누워 칵테일을 즐깁니다.
바닷물로 뛰어드는대신 눈으로만 즐겨야 하고, 리조트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됩니다.
여드레 동안 리조트에만 머무는 '격리 휴가'인 셈입니다.
코로나19 검사를 세 차례 받고, 귀국 후 열흘 동안 격리생활을 해야 하지만, 어렵게 여행 기회를 얻은 네덜란드 관광객들은 만족해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조이 / '격리 관광' 참가자
- "어떤 이들은 이런 건 휴가가 아니라고 하지만, 제게는 정말 휴가다운 휴가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행이 중단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미국 알래스카주는 무료 코로나19 백신을 미끼로 내세웠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크 던리비 / 알래스카 주지사
- "6월 1일부터 시작합니다. 알래스카에 오시면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원한다면 말이죠."
2차 접종까지 받으려면 화이자는 최소 21일, 모더나는 28일 동안 머물러야 합니다.
노르웨이의 한 여행사는 아예 백신을 테마로 관광 상품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를 방문해 두 차례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맞고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 인터뷰 : 유베 카임 / '백신 관광' 구매자
- "독일에서 백신을 맞으려면 5개월에서 10개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마냥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유럽연합은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이라면 올여름 조건 없이 유럽을 방문해도 된다며 빗장을 풀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로 고사 위기에 처한 여행과 항공산업이 조심스러운 부활의 날갯짓을 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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