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던 이라크의 한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82명이 숨졌습니다.
산소탱크 폭발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중증 환자가 대부분이어서 대피 중에 연기를 마셔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밤중 폭발음과 함께 거센 화염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리며 진화에 나서지만,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사방이 검은 연기로 뒤덮입니다.
이라크 바그다드의 한 코로나19 치료 병원에서 불이 나 환자와 가족 등 최소 82명이 숨지고 110명이 다쳤습니다.
불은 중환자실에서 시작됐습니다.
호흡 곤란을 겪는 중증 환자들이 산소호흡기를 떼고 대피하는 과정에서 연기를 마셔 참변을 당했습니다.
이라크 보건부는 병원 건물에서 200여 명을 구조했지만, 상당수가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 마헤르 아흐마드 / 병원 간호사
- "환자를 보살피는 사람들이 환자만 두고 떠나지 못했고, 결국 산소가 부족해 불이 난 지 2~3분 만에 참변을 당했습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이라크군 당국은 의료용 산소탱크 관리 부주의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카젬 보한 / 민방위군 소장
- "특히 산소 조절기와 관련한 민감한 장비에 대규모 손상이 있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병원 책임자들을 소환해 조사에 나서는 한편, 사흘간 특별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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