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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2월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모습. [UPI = 연합뉴스] |
지난주 목요일 이스라엘 보건부가 집계한 당일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10개월 만에 '제로(0)'를 달성했다는 것.
불과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바이러스 감염 불바다에 허덕이며 전면적 봉쇄 조치를 취했던 이스라엘이 대국민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환골탈태했다는 평가다.
BBC는 보건 전문가들의 평가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마침내 '집단면역'을 달성한 것 같다"고 이날의 '사망자 0명' 데이터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해 매일경제는 주요국 백신구매 현황을 보여주는 미국 듀크대 세계보건혁신센터에서 이스라엘의 백신 구매 내역을 살펴봤다.
이 나라는 아스트라제네카(1000만 회분), 화이자(800만 회분), 모더나(600만 회분)과 함께 '아크투러스'라는 한 미국 업체 백신을 400만 회분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놀라운 점은 아크투러스라는 소위 '듣보잡' 백신이 구매 계약 당시는 물론,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실 세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스라엘은 미래 개발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 하나로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의 이 백신후보 물질이 완성되는 즉시 공수 받는 계약을 작년 7월 세계 최초로 맺었다.
독일 방송매체인 DW는 계약에 신중을 기하는 다른 정부와 달리 공격적 베팅을 선택한 이스라엘의 도전정신이 현재의 백신접종 선도국으로 안내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만약 한국 관료들이 작년 7월 이스라엘과 같은 계약을 맺었다면 백신 공급지연 사태가 불거진 최근 "성공이 불투명한 백신에 세금을 낭비했다"는 질책이 잇따랐을 것이다.
DW는 특히 이스라엘이 백신 협상 과정에서 모든 정보의 문을 꽁공 잠궈둔 다른 나라와 달리 이를 인터넷에 공개하며 개방된 태도를 보인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한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은 매주 백신 접종 국민들의 연령과 성별 데이터를 익명화해 백신회사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회사들의 연구개발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백신회사 입장에서 이스라엘의 협력적 태도는 "이 나라는 우리 연구에 도움을 준만큼 다른 나라보다 백신을 우선 공급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을 키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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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보유한 무형의 국가 경쟁력으로 꼽히는 '후츠파'(담대함) 정신을 통해 창업 문화를 일으켜왔다.
국부펀드인 요즈마펀드는 스타트업들을 향해 "실패를 두려워 말라. 다시 일어서면 된다"는 패자부활의 정신을 강조한다.
이스라엘의 백신접종 성공스토리는 이처럼 '국민을 위해 과감한 베팅과 실패를 주저하지 말라'는 후츠파 정신을 정부 스스로 이행한 결과물인 셈이다.
작년 7월 세계 최초로 듣보잡 백신과 계약을 감행한 뒤 이스라엘은 10개월이 흐른 최근 또 하나의 '세계 최초' 기록을 만들어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모더나를 상대로 2022년 생산 물량을 가장 먼저 공급받는 계약을 완성했다.
이스라엘은 이 계약에 "코로나19 '변이'에 특화한 부스터샷이 개발될 경우 이를 함께 공급받는다"는 옵션 조항을 넣었다.
각국이 부스터샷(면역효과를 증강하기 위한 3차 접종분)의 유효성에 대해 숙고를 시작한 시점에서 이스라엘은 "2022년 부스터샷을 제공하라"는 계약을 완성했다.
이스라엘 정부와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모더나가 다른 정부보다 더 큰 믿음으로 이스라엘에 현재 개발 중인 부스터샷 관련 정보를 적극 제공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계약 확정 내용을 발표하면서 "이번 계약은 2022년 변이종에 특화한 부스터샷의 글로벌 공급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며 "이스라엘 정부의 지속적인 확신과 협력에 감사를 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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