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25일) "사람을 인종으로 분류하거나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며 "무지개처럼 모든 색을 합쳐서 더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윤여정은 이날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마련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로는 처음 오스카 연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아시아 여성 배우가 됐습니다.
그는 최근 아시아 영화의 약진과 할리우드의 다양성 확대와 관련해 "심지어 무지개도 7가지 색깔이 있다. (무지개처럼) 여러 색깔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고 백인과 흑인, 황인종으로 나누거나 게이와 아닌 사람을 구분하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는 따뜻하고 같은 마음을 가진 평등한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며 "서로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윤여정은 할리우드의 스타 브래드 피트가 여우조연상 발표자로 나와 자신을 수상자로 호명한 데 대해 "그가 제 이름을 잘못 발음하지 않았다. (제 이름을 제대로 말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우스갯소리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어 브래드 피트와 영화를 찍는다면 어떤 장르를 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영어도 안 되고 나이도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은 꿈꾸지도 않았다"며 "그것은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서 답변할 게 없다"고 웃었습니다.
그는 "오늘 밤 저는 다른 후보들보다 운이 너무 좋았다"며 "이것은 한국 배우에 대한 미국의 환대가 아닐까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윤여정은 이날 시상식을 중계한 ABC 방송이 '오스카: 애프터 다크'란 이름으로 진행한 수상자 인터뷰에서도 재치 있는 답변으로 인터뷰 진행자를 웃게 했습니다.
진행자가 '그녀(극 중 할머니 순자)가 한 모든 것은 너무 진짜처럼 느껴진다. 그 캐릭터가 얼마 뒤에 독자적인 생명을 갖게 된 것처럼 느껴졌는지 궁금하다. 왜냐하면 너무도 정직한 연기였다'라고 묻자 "아마도 내가 잘했나 보다. 당신이 믿도록"이라며 "누가 알겠느냐?"고 답했습니다.
이에 웃음을 터트린 진행자는 "나는 당신이 연기를 잘한 것 이상으로 했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훌륭하게 했다"고 윤여정의 연기를 치켜세웠습니다.
또 '촬영 첫날 기억에 남는 게 뭐냐'는 질문에 윤여정은 "덥고 습했다. 그리고 작은 트레일러(가 있었다)"며 "기억나는 것은 모두 끔찍한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대본에 대해 들었을 때 이 캐릭터를 어떻게 생각했느냐'는 물음에는 "대본을 먼저 받았다. 영어로 쓰여 있었는데 나는 알다시피 영어가 부족하다. 아마도 30페이지쯤, 끝까지 다 끝내기 전에 하겠다고 말했다. 이유는 내게 아주 사실적이고 진실됐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특별히 연기하고 싶은 것, 영화를 만들면서 특별히 다가온 순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영화감독) 아이작은 마음이 열린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