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세대 명품 랑방의 전성기를 이끈 디자이너 59살 알버 엘바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습니다.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랑방 수석 디자이너였던 엘바즈는 파리 근교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숨을 거뒀다고 AFP, AP 통신 등이 어제(25일) 전했습니다.
카르티에, IWC, 몽블랑과 같은 명품 기업을 거느린 스위스 그룹 리치몬트 회장 요한 루퍼트는 "업계에서 가장 총명하고 가장 사랑받는 인물"을 잃었다고 애도했습니다.
루퍼트 회장은 "알버의 총명함, 감수성, 관대함, 제약 없는 창의성에 언제나 사로잡혔다"며 "그는 남다른 온기와 재능, 독특한 시야와 미적 감각, 공감 능력으로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겼다"고 기억했습니다.
공식 석상에서 언제나 커다란 안경과 나비넥타이 차림이었던 엘바즈는 랑방을 나와 2019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AZ 팩토리'를 출시하면서 리치몬트 그룹과 손을 잡았습니다.
엘바즈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패션 브랜드를 14년간 이끌며 부와 인기를 다시 안겨줬으나 랑방 대주주인 대만 미디어 재벌 왕쇼 란과 마찰을 빚고 해고됐습니다.
알베즈가 랑방에서 선보인 검은색 미니 칵테일 드레스는 나탈리 포트먼, 케이트 블란쳇, 시에나 밀러 등 미국 할리우드 배우들이 즐겨 입었습니다.
1961년 모로코에서 태어난 알베즈는 어렸을 때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1985년 미국 뉴욕으로 넘어온 그는 제프리 빈 밑에서 일하면서 경력을 쌓다가 1996년 기라로쉬 수석 디자이너로 뽑히며 파리에 왔습니다.
1998년 이브생로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적을 옮겼다가 구찌가 이브생로랑을 인수하면서 회사를 떠났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