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車 반도체 3조원 통큰 투자…바이든 요청에 화답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차량용 반도체 등 관련 분야 협력을 부탁한 조 바이든 대통령 요구에 즉시 화답했다.
23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TSMC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난징 공장에 28억8700만 달러(약 3조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성숙 공정에 해당하는 28나노미터(nm, 10억 분의 1) 반도체 생산 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TSMC는 향후 새 28nm 공정 생산 라인에서 월 4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TSMC는 올해부터 새 시설에서 일부 양산을 시작돼 2023년 목표 생산량에 완전히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TSMC는 28nm 반도체 라인 증설의 주된 목적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대란이 벌어지면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전자제어장치(ECU) 등 차량에 들어갈 반도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자동차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자동차 업계를 강타한 반도체 수급 대란은 최근 들어서는 컴퓨터와 전자제품 등 다른 여러 업종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TSMC는 미 바이든 행정부 반도체 굴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기업이다. 앞서 TSMC는 360억 달러(40조2000억원)를 들여 애리조나주 등 미국에서만 5nm급 이하 첨단 반도체 공장 6곳을 추가로 짓겠다고 발표했다. 일부는 계획이 확정돼 올해 공사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TSMC는 중국 기업들과 거래를 끊고 있다. 지난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관련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중국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업체인 페이텅의 반도체 생산 주문을 더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페이텅은 자체 생산시설이 없어 TSMC와 협력이 끊기면 사실상 존폐 위기에 놓일 수 있다. 지난 8일 미 상무부는 중국 수퍼컴퓨터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군사 활동에 쓰이고 있다며 페이텅을 포함해 중국의 관련 기관과 기업 7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앞서 TSMC는 주요 고객이던 중국 화웨이와도 거래를 끊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