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NS |
미국에서 반자율주행모드로 운행 중이었던 테슬라 차량이 나무와 충돌해 남성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일부 테슬라 운전자들이 오토파일럿 장치를 속일 수 있는 방법을 입증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7일 휴스턴 북부에서는 2019년형 테슬라 모델S 차량이 고속주행 중 커브길에서 제어되지 못해 도로를 벗어난 뒤 가로수와 충돌했습니다. 차량은 충돌 직후 불길에 휩싸였으며, 소방대원이 출동해 4시간여 만에 화재를 진압했지만 탑승자 2명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탑승자 2명 중 1명은 뒷좌석에, 또 다른 한 명은 차량 앞 조수석에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즉 해당 차량의 운전석에는 아무도 앉아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
당국은 이번 사고가 테슬라의 자랑인 반자율주행모드(오토파일럿) 기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주장은 달랐습니다.
머스크는 어제(20일) 트위터에 "현재까지 복구된 데이터 로그를 보면 오토파일럿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해당 차량은 완전자율주행(FSD) 옵션도 구매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표준 오토파일럿 기능을 작동하려면 차선이 있어야 하는데 (사고가 일어난) 거리에는 차선이 없었다"고 적었습니다.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
테슬라 측은 오토파일럿 장치를 이용하려면 운전자가 항상 핸들을 잡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해 왔지만, 테슬라 운전자들이 공개한 일부 동영상은 테슬라 차량이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경고를 보내는 데 수 분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핸들에 무게감이 있는 물병이나 오렌지 등을 올려놓을 경우, 차량은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다고 오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에서도 아무도 운전석에 앉지 않거나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졸고 있는 동영상이 테슬라 팬들 사이에서 공유되곤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장치를 '속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토파일럿', '자율주행'이라는 용어가 운전자들을 오도할 수 있다는 비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독일 뮌헨 법원은 '오토파일럿' 명칭 사용이 허위 광고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미국도로교통안전국(
[ 문희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mhw48@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