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일줄 알았는데…백신 접종률 상위 10개국 중 6곳은 중·러산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50개국 중 17개국이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만든 백신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준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인구 100만명 이상 국가 128개국의 인구 대비 최소 1회 접종률 상위 50개국 중 17개국이 시노팜·시노백(중국)과 스푸트니크V(러시아) 접종을 시작했다.
이를 상위 10위 국가로 더욱 좁히면 6개국이 이들 나라에서 만든 백신을 도입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국과 러시아산을 모두 사용한 나라는 접종률 5위 아랍에미리트, 6위 바레인, 7위 헝가리, 36위 모로코, 38위 아르헨티나, 44위 멕시코, 46위 파나마, 49위 캄보디아 등 8개국이다.
중국산만 도입한 곳은 3위 칠레, 8위 우루과이, 9위 세르비아, 33위 터키, 40위 브라질, 42위 홍콩, 45위 도미니카공화국 등 7개국이다. 러시아 백신을 접종하는 나라는 26위 슬로바키아, 43위 아제르바이잔이다.
이들 17개국을 제외한 상위 50개국은 미국과 서유럽 국가가 대부분으로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중이다.
한편 한국은 인구 100만명 이상 128개국 중 인구 대비 접종률은 63위에 그친다.
이처럼 중국과 러시아산 백신이 전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은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원칙으로 하는 반면 이들 나라는 '백산난'에 처한 개발도상국, 빈곤국을 상대로 '백신외교'를 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