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남성을 납치해 화장하는 엽기적 살인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희생자의 이름은 샤오런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13일(현지시간) 샤오런 사건이 알려지면서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2017년 3월 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광둥성 루펑시에 사는 샤오런은 집앞에서 쓰레기를 줍다가 괴한에 납치당했다. 당시 나이는 36살이었고 그는 다운증후군 환자였다. 납치범은 그에게 독주를 먹였고 영영 가족의 품에 돌아가지 못했다. 그는 샤오런을 살해한 후 화장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이런 사건이 왜 발생했을까? 중국 지방 정부가 매장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샤오런이 납치 당하기 얼마전인 2017년 2월 광둥성에 사는 부유층 황씨는 가족 중 한 사람을 세상에 떠나보냈다. 그런데 고인은 유언으로 매장을 원했다. 하지만 매장이 금지돼 대신 화장할 시신이 필요했다. 정부를 속이기 위함이다.
결국 황씨 가족은 브로커를 통해 시신을 구해다 줄 남성을 소개받았다. 하지만 이 남성은 시신 대신 생존자를 물색했고 그 대상자가 샤오런이 된 것이다.
황씨
이같은 범죄는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면셔 2년만에 드러났다. 납치범 황씨는 지난해 9월 사형과 함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같은해 12월 항소했지만 기각됐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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