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세이셸군도에 이어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세번째로 높은 부탄은 어떻게 백신을 확보할 수 있었을까?.
AP통신은 지난 9일(현지시간) 이에 대해 젊은 지도자인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41)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접종 속도만을 놓고 볼 때는 접종률 1위 이스라엘보다 빠르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인구 77만9000명의 부탄은 소국이라는 점과 강대국에 낀 지리적 이점을 활용했다. 부탄은 국경분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과 인도 사이에 있는 나라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창궐하자 양국간 백신 외교 경쟁이 붙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을 확보한 인도가 주변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지원에 열을 올리자 중국도 따라잡기에 나선 것이다.
부탄 국왕은 바로 이런 점을 활용해 인도로부터 백신을 무상으로 지원 받았다. 부탄은 지난 1월 15만개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받았다. 이후 추가로 확보한 부탄은 전국민이 모두 접종하고도 남은 80만도스를 확보했다.
부탄은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 910건, 사망 1건을 기록 중이다.
부탄에 도착하는 모든 사람은 의무적으로 21일 격리된다. 또 모든 학교와 교육 기관은 개방돼 있지만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로테이 테링 부탄 총리는 "백신 2회 접종을 모두 마치면 봉쇄 규정 완화, 자가격리 기간 감축 등 국가 정상화 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탄 국왕은 '왕비 바라기'로도 유명하다. 부탄은 일부다처를 허용하지만 그는 일부일처로 살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왕비가 7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탄 왕이 18살 때 수도 '팀푸'에서 열린 가족 피크닉에서 지금의 아내인 제선 페마를 우연히 만나게 됐다. 7살 여자아이가 18살의 왕세자에게 달려오자, 그를 번쩍 들어서
그리고 어릴적 소녀와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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