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중국 항공모함을 근거리에서 보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미 해군이 전날 홈페이지 등에 미 구축함 머스틴함 선상에서 지휘관 2명이 중국 인민해방군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항해하는 모습을 여유롭게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랴오닝호는 지난 1991년 소련 붕괴후 러시아가 건조하다 중단된 항공모함 바랴그호를 들여와 개조한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이다. 중국은 바라그호와 비슷한 유형의 2번째 항모 산둥함를 건조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3, 4번째 항모도 건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해당 사진 설명에서 지난 4일 동중국해 해상에서 머스틴함의 지휘관 로버트 브리그스 중령과 부지휘관인 리처드 슬리예 중령이 불과 수천m 떨어져 있는 랴오닝함을 지켜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군사전문가들은 미군이 중국군을 대부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대만 군사전문가 루리시(呂禮詩)는 SCMP에 "사진 속 두 지휘관은 불과 수천m 떨어져 있는 랴오닝함을 매우 여유로운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이는 그들이 중국군을 경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한편 미국과 중국의 항공모함 전단은 지난 3~4일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분쟁 수역에서 동시에 항해 작전을 수행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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