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주들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한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 바이두(百度)가 승소했습니다.
오늘(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지방법원의 루시 코 판사는 그제(현지시간 7일) 밤 미국의 바이두 주주들이 바이두가 중국의 인터넷 콘텐츠 규제를 준수할 능력을 속임으로써 손해를 입었다면서 바이두를 상대로 낸 집단소송을 기각했습니다.
바이두 주주들은 바이두가 2019년 3월부터 2020년 3월 사이 이뤄진 (콘텐츠 규제의 대응 능력에 관한) 성명서가 거짓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결국 주가를 부풀리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주들이 문제 삼은 바이두의 성명서 가운데는 마약, 도박, 포르노와 같은 '유해하거나' 문제가 있는 콘텐츠를 일소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바이두 주주들은 "바이두의 발표문이 바이두 검색엔진 이용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고 트래픽과 수익을 늘림으로써 주가를 실제 가치보다 오르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증시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두의 주가는 지난해 중국 인터넷 당국이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습니다.
중국의 사이버 감독기관인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지난해 4월 바이두에 대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콘텐츠'의 유통을 중단하라고 지시하면서 바이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바이두 주주들의 집단소송은 CAC의 이런 지시가 나온 직후인 지난해 4월 말 제기됐습니다.
바이두 주주들은 집단소송에서 바이두의 경영진이 중국 당국의 콘텐츠 규제를 준수할 능력을 의도적으로 속였다고 주장했으나, 코 판사는 "그렇게 주장할 만한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판시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