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의 쿠데타와 폭력을 비판한 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가 관저에서 쫓겨나 런던 거리를 배회하게 됐습니다.
군부의 지시를 받은 부하 직원들이 대사관 출입을 막은 겁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런던에 있는 미얀마 대사관 앞을 서성입니다.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려 보지만, 굳게 닫힌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군부의 지시에 따라 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관 측이 대사의 출입을 막고 있는 겁니다.
초 츠와 민 대사는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이래 줄곧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문민정부 지도자들의 석방을 요구해 왔습니다.
▶ 인터뷰 : 초 츠와 민 / 주영 미얀마 대사
- "일종의 쿠데타입니다. 그런데 런던 한복판에서 일어난 거죠."
이 소식에 런던 내 미얀마 교민들이 항의하러 달려왔고, 영국 외무장관도 "런던에서 일어난 군부의 가해 행위를 규탄한다"며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미얀마 현지에서도 무고한 시민을 향한 군부의 폭력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택시기사의 한쪽 눈을 멀게 하고,
▶ 인터뷰 : 피해 택시기사
- "학생들이 너무 늦지 않게 귀가할 수 있도록 공짜로 태워주려고 했던 겁니다."
자전거를 탄 시민을 느닷없이 공격해 납치하듯 끌고 가기도 했습니다.
두 달간 군부의 폭력에 희생된 사람은 600명을 넘었고, 어린이도 최소 4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