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한 분에겐 아이스크림 1+1 입니다"최근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 백신접종 센터 앞에서는 노란색 맥도날드 트럭이 목격됐다. 백신접종자에게는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1개 구매하면 1개를 무료 증정한다는 입간판이 함께 서있다. 베이징 왕푸징 쇼핑 지구 레고매장에서는 백신 접종자에 무료키트를 주고, 국영 사진 스튜디오에서는 웨딩 사진을 할인해준다는 광고를 내걸었다.
뉴욕타임스는 6일 "중국이 코로나 백신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묘안을 짜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경책도 나온다. 하이난성의 작은 마을인 완청에서는 지난달 '백신접종 안하면 받는 5대 불이익'을 주민들에게 통지했다.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은 버스를 타지 못하고, 수퍼마켓이나 음식점에 갈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자녀 취학이나 취업 등에도 불이익을 준다는 내용까지 들어가 결국 마을 당국이 주민에게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중국은 오는 6월 말까지 전체 인구의 40%인 5억6000만명(11억2000만회분)에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여름까지는 5억6000만명, 연말까지 3억3000만명 추가 접종을 마쳐 백신 접종률을 64%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직 접종 속도는 더디다. 3월 중순 기준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약 6500만명 정도에 그친다. 국민 100명당 10회 접종 꼴로, 영국은 100명당 56회, 미국은 100명당 50회 접종이 진행됐다.
중국 정부는 공무원을 동원해 일시적으로 접종 속도를 높인 상태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주일 간 중국에서는 하루 평균 약 480만회 접종이 진행됐다. 3월 한달간 하루 평균 접종이 약 100만회였던 점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속도가 빨라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6월 접종 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루 1000만명은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에서 백신 접종이 느린 것은 백신에 대한 국민의 불신 영향이 크다. 중국에서 주로 접종하는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용권고를 발표하지 않은 백신이다. 안전성에 대한 내용도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저장성 동부지역 의료진 중 절반 미만만 예방접종을 받겠다고 답했다. 중국에서 코로나 확산을 빠르게
중국 호흡기 질환 전문가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중국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며 "중국이 백신 접종률을 높이지 못하면 다른 나라에 비해 정상화에 뒤처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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