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FOX News 캡처 |
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 지대에서 말 그대로 '던져진' 후 버려졌던 에콰도르 소녀들의 근황이 공개됐습니다.
엘 파소 국경 지구대장인 글로리아 차베스는 그제(1일) 폭스뉴스(FOX News)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매인 두 소녀가 건강하며, 잘 회복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차베스는 "직원들로부터 (자매가 던져지는) 영상을 받아보고 너무나 놀랐으며 충격에 빠졌다"며 "첫번째 아이가 땅으로 떨어진 후 몇 초 동안 미동도 않는 것을 보았을 때, 나는 아이가 의식을 잃었으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두번째 아이가 떨어지는 것을 본 후 국토안보부(DHS)가 즉각 아이들을 구하러 출동했다"고 말했습니다.
↑ 영상 = FOX News 캡처 |
지난 31일, 차베스는 두 명의 밀입국 브로커들이 약 4.3m짜리 울타리 너머로 아이들과 아이들의 소지품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가방을 던지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브로커들은 아이들을 던진 후 울타리의 반대편, 멕시코 쪽으로 달아났습니다.
차베스에 따르면, 발견된 소녀 2명은 각각 2살과 5살로 구조된 후 자신들을 구한 요원들의 이름을 묻기도 했습니다. 차베스는 "조금 배고프다고 해서 음료와 바나나를 주었다"며 "소녀들이 심각하게 다치거나 어디 부러진 데가 있는 게 아니라서 감사할 뿐"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차베스는 "25년간 국경 지구대에서 일을 하며 이들과 같은 브로커들의 수법을 많이 봐 왔다"며 "뉴 멕시코나 텍사스와 같이 한적한 곳에서 이러한 수법을 계속 활용해 아이들을 다치게 하지 않을까 매우 걱정된다"며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차베스에 따르면, 브로커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입니다. 수하들이 국경 지대까지 아이들을 데려오면,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브로커들이 아이들의 가족이 지불한 돈을 건넨 후 아이들을 넘겨받는 식입니다.
차베스는 "아이들과 함께 던져진 가방 안에 휴대전화와 여권 등이 들어있었다"며 "이미 조사에 착수한 요원들이 뉴욕에 사는 아이들의 엄마에게 연락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조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도 예고했습니다.
한편, 중남미에서 미국 국경을 넘어 불법 입국하려 한 이민자의 수가 지난달 15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은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예비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미국으로 밀입국하다가 구금된 이민자는 17만1천7
특히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 이민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보호자 없는 미성년자는 추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세우자, 자녀 혼자만이라도 미국으로 보내는 이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도지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amable04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