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350명을 태운 열차가 터널을 빠져나오다가 공사 차량과 충돌해 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50여 명이 사망하고 160여 명이 다쳤는데, 아직 갇혀 있는 승객들이 수십 명이어서 인명피해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터널을 반쯤 빠져나온 열차 한 대가 그대로 멈춰 섰습니다.
열차 지붕 위로 빠져나온 승객들이 구조 대원의 부축을 받으며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습니다.
▶ 인터뷰 : 탑승객
- "열차를 빠져나올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열차의 맨 꼭대기로 올라간 다음 내려와야 했습니다."
대만 북부지역의 신베이시 수린에서 차이둥으로 가던 열차 한 대가 화롄의 터널을 지나다가 선로를 벗어났습니다.
인근 언덕 위에서 공사 중이던 트럭이 갑자기 미끄러져 내려와 터널을 빠져나오던 열차와 충돌한 겁니다.
▶ 인터뷰 : 철도원
- "공사 트럭의 일부가 철로로 미끄러져 우리 기차와 부딪쳤습니다. 기관차가 파손됐습니다."
당시 350명이 타고 있었는데, 50여 명이 숨지고 160여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승객 일부는 스스로 창문을 깨고 선로로 나왔지만, 열차 8칸 가운데 심각하게 훼손된 4칸에는 여전히 승객들이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어땠어요?"
"많은 사람이 더 갇혀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안에 갇혀 있나요?"
"8호 칸에 더 있습니다."
지붕으로 접근해 구조를 시도하는 가운데 열차 내부는 전기가 모두 차단됐고, 물과 산소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대만 철도 당국은 이번 사고가 인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열차에는 대만의 전통 명절인 청명절 연휴 첫날 성묘를 위해 고향으로 향하던 시민이 다수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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