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성화 구간 일부 '여성금지' 설정, 올림픽 정신 위배?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구간 중 일부에 여성이 금지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성평등'이라는 올림픽 헌장을 위배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에히메(愛媛)현에서 6일부터 성화 봉송이 실시되는 데 성화 봉송 구간 중 한다(半田)시 한다운하에서 구간이 여성이 들어갈 수 없는 '남성 한정'으로 지정됐습니다.

일본 에도(江戶)시대(1603∼1867년)부터 이어진 지역 전통 축제인 '진토로마쓰리'(ちんとろ祭り) 때 사용된 배를 타고 성화를 운반할 예정인데 이 구간이 남성만 들어갈 수 있도록 설정된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성스러운 곳에 여성이 들어가는 것을 금하는 이른바 '여인금제(女人禁制)'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마이니치신문은 전문가들로부터 올림픽 헌장에도 나와있는 '남녀평등' 정신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라이타 교코(來田享子) 주쿄(中京)대 교수는 "(이번 성화봉송 구간에 여성이 입장하지 못하는 것에)아무도 의문을 느끼지 않고 결정했다는 것 자체가 젠더의 관점이 없다는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반면 해당 지역축제 담당자는 "올림픽 정신에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마쓰리(지역축제)는 그런 것이다. 역사와 전통문화인가, 최신 상식인가의 문제"라고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