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 국경장벽에서 3살과 5살인 어린 자매가 짐짝처럼 던져지는 위험천만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보호자 없이 밀입국하면 바로 추방되지 않는다는 기대에, 이 아이들은 브로커의 손에 맡겨진 걸로 보입니다.
이기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깊은 어둠 속, 미국과 멕시코 국경 사막지대에 세워진 장벽 부근에서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한 남성이 장벽 위에서 어린 아이 한 명을 아래로 떨어뜨립니다.
벽의 높이는 4m가 넘습니다.
아이는 충격에 한동안 일어서지 못합니다.
곧이어 또 다른 어린 아이 한 명을 떨어뜨린 남성은 가방을 던져버리고서 일행과 함께 도망칩니다.
밀입국 브로커들의 행동이 감시카메라에 포착된 겁니다.
에콰도르에서 온 영상 속 아이들의 나이는 3살과 5살에 불과합니다.
어린 자매는 다행히 국경 순찰대에 발견됐습니다.
지난달 16일에는 브로커가 국경지대 리오그란데강에 빠뜨린 6개월 아기가 구조됐고, 부모 없이 밀입국 대열에 끼어 국경을 넘은 4살 아기도 발견됐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족단위 밀입국자는 즉시 추방하지만, 보호자 없이 국경을 넘은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일단 시설에 수용합니다.
이 때문에 부모와 함께 국경 근처까지 왔다가 아이들만 브로커의 손에 이끌려 국경을 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파티마 / 엘살바도르에서 밀입국 (13세)
-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찾아 이곳에 왔어요."
바이든 행정부의 완화된 이민정책에 기대를 걸고 밀입국해 국경 시설에 수용된 미성년자는 1만 6천 명에 달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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