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을 알 수 없던 아들이 11개월 만에 검정 비닐 봉투에 담긴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현지 언론 밀레니오는 30일(현지시간) 멕시코 검찰이 이처럼 실종자 시신을 부적절한 방법으로 유족에게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전날 남동부 베라크루스주 검찰은 최근 실종 11개월 만에 발견한 30세 남성의 시신을 비밀봉지에 담아 전달했던 담당 검사를 해임했다.
검정 비닐봉지에 담긴 채 부모에게 돌아온 엘라디오 아기레 차블레는 지난해 4월 베라크루스주의 가족을 방문했다 실종됐다.
그리고 11개월이 지난 26일 익명의 제보로 시신이 발견됐다.
자세한 사망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 인계 과정에서 쓰레기 수거에 주로 사용하는 대형 검정 비닐봉지 2개에 시신을 넣어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실종자 가족 모임인 '수색 중인 엄마들'은 이를 공론화했다.
또 페이스북에 엄마의 망연자실한 모습을 공개했다.
이에 주 검찰총장은 담당 검사의 책임을 물어 해임하면서 관계자들의 인권침해 여부등을
한편 마약조직의 강력 범죄가 잦은 멕시코에선 하루아침에 사라져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이들도 많다 특히 '마약과의 전쟁'이 본격화한 2006년 이후 지금까지 실종자는 8만여 명에 달한다고 정부는 밝혔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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