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하는 테러집단을 방불케 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가 급기야 자국 국민을 향해 수류탄까지 투척했다고 현지 언론인들이 전했습니다.
미얀마 현지의 독립 언론인 흐텟 아카는 지난 28일 본인 트위터에 바닥에 떨어진 수류탄 사진을 올렸습니다. 아카는 "양곤에서 미얀마 군부 독재 세력이 수류탄을 사용했다"면서 "이 사진은 그들이 진짜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한 증거"라고 밝혔습니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어제(29일) 양곤의 남다곤 지역에서 있었던 시위 상황을 보도했습니다. 당시 시위에서는 군부의 폭력적인 탄압으로 최소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영상을 보면 군부는 임시로 만든 방어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수류탄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미얀마나우는 전했습니다.
한편, 미얀마군은 지난 28일 카렌주 파푼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고 현지 매체와 블룸보그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카렌족 주민 1만 명가량이 집을 떠나 8천 명가량은 숲 속에 피신하고 3천 명 정도는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피신한 상태라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보도했습니다.
이번 공습은 20년 만에 처음 이뤄진 것으로,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렌민족연합(KNU)이 지난 27일 미얀마군 초소를 급습한 데 대한 보복 공격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수민족 반군과 미얀마 군부의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거리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민족총파업위원회
미얀마에 내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