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열차 추돌 사고로 최소 32명이 숨지고 165명이 다쳤습니다.
승객이 비상제동장치를 작동시켜 참사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선로 옆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열차가 쓰러져 있습니다.
내부까지 크게 일그러진 객차 상태는 대형 사고가 났다는 걸 알려줍니다.
열차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승객들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려고 몰려든 근처 주민들로 사고 현장 주변이 아수라장입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460km 정도 떨어진 소하그에서 열차 두 대가 추돌했습니다.
앞서 가던 열차가 갑자기 멈춰서자 뒤따르던 열차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며 추돌했고, 선행 열차가 탈선하며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이집트 철도 당국은 선행 열차에 탔던 승객이 비상제동장치를 작동시켜 열차를 갑자기 세운 탓에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셀리만 / 목격자
- "처음에는 기차가 승용차나 툭툭(삼륜 택시)과 충돌했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에 가서 보니 열차 추돌 사고였습니다."
사고 수습 작업이 밤늦게까지 진행됐는데, 이집트 보건당국은 최소 32명이 숨지고 165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2019년 2월에도 열차가 방호벽을 들이받아 25명이 숨지는 등 시설 노후화와 열악한 안전시스템 탓에 철도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