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투기, 폭격기, 조기경보기 등 군용기를 일제히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출격 시켰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26일 중국 군용기 20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왔다고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27일 밝혔다.
이날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간 중국 군용기는 J-16 전투기 10대, J-10 전투기 2대, H-6K 폭격기 4대, KJ-500 조기경보기 1대, Y-8 대잠기 2대, Y-8 기술정찰기 1대 등이다. 이중 H-6K 폭격기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대형 기종이다.
다만 중국과 대만의 실질적 경계인 대만해엽 중간선은 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중국의 무력 시위는 대만의 민주주의, 홍콩 자치권, 중국 신장 지역 인권탄압 논란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 나왔다.
대만언론은 이번 중국의 무력시위에 대해 미국과 대만이 해경분야 협력 양해각서에 공개 서명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잉그리드 라슨 이사와 샤오메이친(蕭美琴) 대만 주미 대표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해경 분야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지난 1월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대만 정부와 공식적 협력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미국이 이번 해경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남중국해 등 중국 주변 바다에서 중국의 세력 팽창을 견제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중국군은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1월 24일에도 12대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동원해 ADIZ 상공에서 무력 시위를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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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308) -- BEIJING, March 8, 2021 (Xinhua) -- An H-6K bomber is seen conducting training exercises, as the People's Liberation Army (PLA) air force conducted a combat air patrol in the South China Sea, on Nov. 23, 2017. (Xinhua/Wang Guoso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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