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영국 등에서 동양인을 향한 증오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호주에서 한국계 부부가 인종차별적 폭언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4일 보도된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한국계 호주인 제이 신 씨는 22일 오후 2시쯤 둘째 임신 19주차인 아내와 서호주 퍼스 캐닝베일의 한 방사선 클리닉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태아 초음파 검사를 위해 대기중이던 이들은 충격적인 폭언을 들었습니다.
대각선에 앉아있던 백인 여성이 갑자기 인종차별적 비방을 미친 듯이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백인 여성은 신씨 부부를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단어 ‘국스 앤드 닙스(gooks and nips)’로 부르면서 “너희 나라로 꺼져” 등의 폭언을 내뱉었습니다.
임신한 아내까지 모욕당하자 신씨는 “지금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했느냐”며 항의했고 백인 여성은 “나한테 소리 지르지 마라”며 도리어 화를 냈습니다. 이에 신씨는 “아니 당신은 지금 나에게 조국으로 돌아가란 말을 한 거다”라며 “나는 이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고 맞받아쳤습니다.
말다툼이 이어지자 신씨의 아내는 이를 촬영하기 시작했고 그제야 백인 여성도 카메라를 의식한 듯 잠잠해졌습니다.
소동이 이어지자 제지에 나선 병원 관계자는 백인 여성과 신씨에게 다른 자리로 이동
호주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수치스러운 인종차별적 폭언” “인종차별 난동”이라고 비판하며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김지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wc_1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