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필리핀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꼽혔던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이 향년 76살로 타계했습니다.
아키노 전 대통령은 평화적 민주화 봉기를 이끌며 필리핀 민주화의 토대를 다진 인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필리핀에서 현대판 잔 다르크로 추앙받았던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이 타계했습니다.
결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온지 16개월만이었습니다.
▶ 인터뷰 : 베니그노 아키노 / 유가족
- "어머니가 오늘 오전 3시 18분 평화롭게 숨을 거두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지지와 기도를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어하셨습니다."
아키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결장암 진단을 받은 뒤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아왔지만 최근 암이 간까지 전이되면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1주일간의 국민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장례는 국장으로 치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933년 부유한 정치가문에서 태어난 아키노는 전도유망한 정치인이었던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와 결혼했습니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가 정치에 뛰어든 것은 1983년 야당 지도자였던 남편이 암살당한 후였습니다.
▶ 인터뷰 : 코라손 아키노 / 필리핀 전 대통령
- "중요한 것은 남편의 죽음과 희생이 필리핀 국민들을 무관심과 냉정함으로부터 떨쳐 일어나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
고인은 1986년 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독재정부를 무너뜨린 평화적 봉기를 이끈 뒤 집권해 비폭력 시위의 세계적인 선구자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아키노 전 대통령은 집권 후
그러나 대통령의 임기를 6년 단임제로 제한하고 헌법을 개정하는 등 필리핀 민주주의의 토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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