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산불과 가뭄으로 큰 피해를 봤던 시드니를 비롯한 호주 동남부에서 이번에는 60년 만의 대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사흘간 9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는데, 비가 더 내리고 대형 폭풍까지 올 것이란 기상예보가 나왔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호주 동남부가 거대한 갈색 호수가 됐습니다.
집은 지붕만 간신히 보이고, 도시를 관통하는 도로는 끊긴 지 오래입니다.
가축들은 오도 가도 못한 채 처량하게 서 있습니다.
38곳이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주민 18,000여 명이 대피하고 700여 명이 구조됐습니다.
▶ 인터뷰 : 폴 루크맨 / 이재민
- "모든 것을 집 밖으로 옮겼습니다. 이웃 두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앉아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요."
시드니 등 주요 도시가 있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 북부 해안에는 사흘간 900mm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저스틴 로빈슨 / 호주 기상청 국가재난관리자
- "1961년 이후 최악의 홍수입니다. (시드니 인근) 팬리스강의 수위가 1961년 홍수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1년 전 유례없는 가뭄과 산불로 입은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물난리를 겪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지사
- "우리 주 역사상 이렇게 빠른 속도로 연달아 극한 날씨를 겪은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더구나 코로나19까지 겪고 말이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모레(25일) 대형 폭풍까지 예보됐습니다.
과학자들은 극과 극을 치닫는 호주의 기상이변이 심각한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