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거리 시위를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자, 이에 반대하는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일부 시위대가 경찰차에 불을 지르고 시위대 한복판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등 폭력사태로 변질됐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차에 불이 붙어 활활 타오릅니다.
성난 시위대가 경찰서 창문을 깨뜨리고, 벽을 타고 올라가 낙서를 합니다.
시위대 한가운데서 요란한 소리와 함께 폭죽도 터집니다.
((현장음))
"부끄러운 줄 알라!"
영국 브리스틀에서 시위를 제한하는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는데, 경찰이 방역 지침 위반을 이유로 해산에 나서자 폭력사태로 번졌습니다.
경찰차가 최소 2대 불에 탔고, 경찰관 1명의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6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영국 내무장관은 소수에 의한 폭력 행위와 무질서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정부는 경찰이 거리 집회의 시간과 소음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고 현재 의회에서 논의 중입니다.
이 '시위제한법'은 지난 2019년 환경단체가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며 주요 도로와 다리 등을 점거해 도시 기능이 마비된 것을 계기로 추진돼 왔습니다.
이 법안이 민주주의에 역행한다며 수천 명이 거리로 나선 겁니다.
영국에서는 이달 초 30대 여성이 경찰관에 의해 납치, 살해된 데다 희생자 추모 행사를 경찰이 강제 해산하면서,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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