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직원과 가족 전원이 현지에서 철수했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 사업가를 대북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미국에 송환하라는 판결을 내린 지 사흘만인데, 북한 사업가는 현재 미 연방수사국 FBI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짐가방을 든 사람들이 대형 버스에서 내려 공항으로 들어갑니다.
여권을 모아 상하이로 향하는 탑승수속을 밟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북한 대사관 철수 명령에 따라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직원과 가족이 철수했습니다.
김유성 북한 대사 대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말레이시아와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유성 / 북한 대사 대리
- "이번 사건은 미국의 극악무도한 정책으로 만들어진 반북 음모의 산물입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 사태가 가져올 결과물을 감내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19일, 쿠알라룸푸르 법원은 자금세탁·유엔 제재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던 북한 국적의 사업가 문철명을 미국으로 송환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에 북한은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고, 말레이시아는 북한 대사관 철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1973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뒤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2017년 2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당한 뒤 양국 관계는 멀어졌습니다.
한편,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미국에 인도된 북한 사업가 문 씨는 미 연방수사국 FBI에 구금됐습니다.
재판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인도된 첫 북한 남성이기도 한 문 씨는 미국이 북한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정치적인 목적의 압송이라며, 불공정한 재판이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태림입니다. [goblyn.mik@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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