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 행사에 '돼지 분장'으로 등장할 뻔했던 일본 여성 연예인이 자신의 뚱뚱한 몸매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일본의 인기 연예인인 33살 와타나베 나오미는 어제(18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괄책임자인 66살 사사키 히로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자신의 뚱뚱한 외모를 모욕하는 개회식 연출안을 제안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사임한 것과 관련해 소속사인 요시모토(吉本)흥업을 통해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와타나베는 지난해 소속사를 통해 올림픽 개회식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작년 3월에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백지화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후로는 아무 얘기도 듣지 못하던 상황에서 처음 제안받았던 연출과는 다른 내용의 보도를 접하고 "나 자신도 솔직히 놀랐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사사키 디렉터는 영어로 돼지를 의미하는 '피그'(Pig)와 발음이 비슷한 올림픽의 '픽'과 와타나베의 뚱뚱한 몸매에 주목해 그를 돼지로 분장시켜 개막 행사에 출연토록 하는 아이디어를 작년 3월 담당 팀원들에게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몸매에 대해 뚱뚱하다는 얘기를 듣거나 야유를 받기도 하지만 이해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나 자신은 이런 체형으로 행복하다"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뚱뚱한 것에 신경 쓰지 않은 채 "와타나베 나오미로 표현해 나가고 싶은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다만 "각자의 개성과 생각을 존중하고, 서로 인정해 즐겁고 풍요로운 세상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는 표현으로 자신을 돼지로 분장시키려 했던 사사키 디렉터의 연출안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패럴림픽을 담당하던 사사키 디렉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림픽 개·폐회식 행사가 대폭 축소되면서 작년 12월 기존 연출팀이 해산한 뒤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총괄하는 디렉터를 맡았습니다.
도쿄 대회 개·폐회식 4개 행사를 총괄 지휘하게 된 사사키 디렉터는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의 보도로 문제의 연출안이 알려진 뒤 논란이 커지자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사키 디렉터의 사임을 발표하면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유감의 뜻을 밝히고 개폐회식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후임을 조속히 임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소속사 웹
일본인 아버지와 대만 출신 엄마를 둔 그는 진행자, 배우, 가수, 개그우먼으로 활약하는 만능 연예인입니다.
살찐 체형을 살린 퍼포먼스로 인기를 끌어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일본인 중 최다인 930만 명을 넘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