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란타에서 연쇄 총격으로 한인 여성 4명을 비롯해 8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백인 남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CNN 방송은 총격범인 21살 로버트 에런 롱이 과거 재활원에서 성중독 치료를 받았다는 증언을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여름 재활원 퇴소 후 복귀 시설에서 룸메이트였던 한 남성은 당시 롱이 자기혐오에 휩싸여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성중독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성행위에 대한 충동을 느끼는 정신질환입니다. 또다른 남성은 CNN에 롱이 "성행위를 하기 위해 마사지 가게에 갔다"고 자신에게 말한 적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증언에서 공통적인 것은 롱이 평소에는 착하고 독실했다는 것입니다. 평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것도 들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롱의 할머니도 미국 언론에 "롱은 우리 손자이고 우린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는 말만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롱의 범죄에 성중독이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가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자칫 범죄행위에 일종의 정당성, 혹은 변명의 여지를 제공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한 트위터 이용자는 “그(에런 롱)의 살인 행위에 대해 여성을 비난하는 것은 오직 남성만이 행할 수 있는 순수하고 구역질나는 악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현지 한인회에서는 이번 사건을 "명백한 증오범죄"라고 규정하고 용의자의 성 중독을 범행 동기로 보는 것은 왜곡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찰은 에런 롱이 인종차별주의자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