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항공 수요가 1년 전 수준을 회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미국 교통안전청 통계를 인용해 미국 공항 이용객이 지난 12일 136만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기준으로 지난해 3월 15일(152만명) 이후 최대치다. 주말이었던 13일(122만명)과 14일(135만명)에 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모두 257만명에 달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항공업계 컨퍼런스에서 "지난해 희미한 희망의 빛을 봤지만 그건 거짓 희망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진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여행을 막던 각종 걸림돌이 속속 해결되면서 항공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WSJ는 "뉴욕주와 코넥티컷주를 포함한 일부 주에서 주 방문객에 대한 의무 격리 요건을 완화했다"고 전했다. 봄방학을 맞은 대학생 여행객도 늘어났다는 분석도 있다.
생존의 기로에 몰렸던 항공업계는 경영 정상화 기대로 반색하고 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홀딩스 CEO는 컨퍼런스에서 부채 상환분을 제외한 현금 흐름이 이달부터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크 파커 아메리칸에어라인스 CEO는 "코로나 위기가 1년 전 닥친 이후 처음으로 우리 회사는 자금을 조달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
그러나 아직 돌발 변수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항공 수요 급증과 관련해 재유행 경고를 내놓은 데다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항공 수요는 2019년 하루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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