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현직 경찰관이 귀가하던 여성을 살해한 뒤 유기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여성들은 "불안한 귀갓길은 싫다"며 분노하고 있는데, 경찰은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이라며 추모객들을 강제 해산해 화를 키웠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런던 남쪽, 클래펌 공원 정자에 꽃이 놓이고 촛불이 켜졌습니다.
귀갓길에 납치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33살 여성 사라 에버라드는 이 공원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습니다.
특히 범인이 시민을 지켜야 할 경찰관으로 드러나면서 영국 사회는 깊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가비 웨더 / 추모객
- "우리는 더는 (범죄를) 두려워만 하지 않을 것이고, 이곳에 와서 추모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 "어떤 여성도 두려움 속에서 거리를 걸어서는 안 됩니다. 모두가 거리를 걷는 동안 안전함을 느껴야 합니다."
그러나 밤이 깊도록 이어진 추모 집회는 경찰과의 거친 몸싸움으로 변했습니다.
경찰의 강제 해산 시도가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겁니다.
(현장음)
부끄러운 줄 아세요!
앞서 "혼자 외출하지 말라"며 사건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듯한 경찰의 발표도 여론을 자극했습니다.
▶ 인터뷰 : 프리티 파텔 / 영국 내무장관
저는 여왕 직속 경찰 감찰단에 이 사태를 완전히 독립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의뢰했습니다.
런던 경찰청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불가피했다는 태도이지만, 시민들의 사임 요구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