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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정부는 14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예방 차원에서 일시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노르웨이 보건당국이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이 혈전 증상을 보였다고 발표한 뒤 하루만이다.
네덜란드 보건부는 이날 "백신 접종과 부작용 사이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도 "모든 것이 확실해야하므로 일단 멈추는 것이 현명하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적어도 29일까지 백신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추가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조치로 4만3000건의 접종예약이 취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일랜드도 같은 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전면 사용중단 의사를 밝히고 국가자문위원회의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
앞서 덴마크와 아이슬란드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전면 중단했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북부지역인 피에몬테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중 특정 제조단위에 한해 접종을 멈춘 상태다. 현재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번 사안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아스트라제네카는 성명을 내고 자사 백신이 혈전 위험성을 높힌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1700만명이 넘게 접종을 받았지만 오히려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의 혈전 사례가 보고됐다"며 "팬데믹 특성상 개별 사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미국은 오는 7월 4일(독립기념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방역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4일(현지시간) CNN방송에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라인이 지금보다 훨씬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파우치 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3피트(약 1m)로 충분하다는 최근 연구결과를 언급하면서 CDC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보스턴의 한 의료센터 연구진은 6피트(약 2m)와 3피트 거리두기 효과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발표를 내놨다. 파우치 소장은 "CDC가 데이터를
그동안 미국 정부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은 거리두기 적정수준을 2m로 권고해왔다. 파우치 소장의이번 발언을 계기로 학교, 사무실, 경기장 등에서 기존의 방역규제가 대폭 완화될지 눈길이 쏠린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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