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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를리 에브도 만평, 경찰관들의 체포 과정에서 숨진 조지 플로이드(아래)를 경찰관 데릭 쇼빈이 무릎으로 제압한 모습 / 사진=샤를리 에브도, 다넬라 프레지어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동영상을 캡처한 사진 |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그제(13일) 영국 왕실을 겨냥한 만평을 게재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만평 속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해리 왕자의 배우자인 메건 마클의 뒷목을 짓누르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우측 상단에는 '마클이 버킹엄궁을 떠난 이유'라고 적혔고, 마클의 머리 위에는 "내가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이라는 말풍선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5월 25일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연행되는 과정에서 경찰에 목이 눌려 숨진 사건을 연상케합니다.
당시 백인 경관 데릭 쇼빈의 무릎에 8분 넘게 목이 짓눌려 숨지는 플로이드의 모습은 그대로 영상에 포착돼 온라인에서 확산됐습니다. 이는 전세계적인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불씨를 지폈습니다.
앞서 마클은 지난 7일 방영된 미국 CBS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에서 왕실에서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마클은 지난 2019년 5월 출산한 아들 아치와 관련 "아들이 태어났을 때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 등에 대한 우려와 대화들이 오고 갔다"며 "그들은 그를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아들의 피부색을 문제삼은 이들이 누구인지는 끝내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마클은 인터뷰에서 왕실 생활에서 고충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왕가에서의 곤경 때문에 자살 충동을 갖기도 했다"며 "더 이상 살고싶지 않았다. 그것은 아주 분명하고, 생생하고, 무섭도록 끊임없는 생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왕실은 인터뷰 방영 이틀만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대신해 3문장짜리 성명을 냈습니다.
왕실은 "제기된 문제들, 특히 인종 관련된 것은 매우 염려스럽다. 일부 기억은 다를 수 있지만 이 사안은 매우 심각하게 다뤄질 것이고 가족 내부에서 사적으로 처리될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샤를리 에브도는 지난 2015년 1월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올렸다가 이슬
[ 유송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songhee9315@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