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서 80대 한국계 할머니가 노숙자로부터 영문도 모른 채 주먹질을 당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이 해를 넘어 계속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 범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폭행을 당한 흔적이 얼굴에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지난 9일, 83살의 한국계 미국인인 낸시 도 할머니는 뉴욕의 한 쇼핑가 앞에서 노숙자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습니다.
빈 병과 캔을 줍고 있던 도 할머니에게 이 남성은 얼굴에 침을 뱉고, 그 위로 바로 주먹을 날렸습니다.
▶ 인터뷰 : 낸시 도 / 피해자
- "갑자기 쳐들어왔어요. 이렇게 하는데 침을 얼굴에 뱉어서…."
이 폭행으로 도 할머니는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피를 흘린 채 기절했고, 그 사이 범인은 사라졌습니다.
도 할머니의 딸은 두려움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린다 도 / 피해자의 딸
- "저는 이런 사건이 집 근처에서 이뤄질 수 있을지 상상도 못했어요. 이제 저는 집 밖을 나서기 두렵고, 아이들도 마찬가지에요."
이후 이 노숙자는 경찰에게 붙잡혔는데, 지난 1년 동안 최소 4번이나 또 다른 범행으로 체포된 전력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미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 범죄는 급격하게 증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지난 11일)
-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거리를 걷는데 두려움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이는 틀렸습니다. 전혀 미국적이지 않고 멈춰져야 합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미국 검찰은 이번 폭행이 증오 범죄에 해당하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