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장에서 질문에 짜증섞인 반응을 보인 뒤 기자들에게 손소독제를 살포해 태국은 물론 해외 언론에까지 '유명세'를 탄 태국 총리가 결국 사과했습니다.
오늘(13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온라인 매체 카오솟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어제(12일) 경찰청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행동이 해를 끼치려거나 누구를 존중하지 않으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쁘라윳 총리는 "나는 대개 기자들과 이런 식으로 농을 주고 받는다"면서도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쁘라윳 총리는 "누가 그 장면을 퍼뜨렸나. 장난하고 있었을 뿐"이라며 "이제부턴 서로 농담도 안할 거다. 이야기 끝"이라고 말하며 뒤끝을 보여줬습니다.
쁘라윳 총리는 지난 9일 정부청사 기자회견에서 내각 개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짜증을 내면서 단상에 있던 조그만 손 소독제 통을 들고 앞으로 걸어가더니 맨 앞줄 기자들을 향해서 뿌렸습니다.
해당 사진과 영상이 퍼지면서 다수의 해외 언론에도 보도됐습니다.
일부 기자들이 총리의 장난으로 이해했다고 '보호막'을 쳤지만,
지난 2014년 육군참모총장 재직 시 정국 혼란을 틈타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2019년 총선을 통해 재집권한 쁘라윳 총리는 이전에도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화를 내는 등의 돌출 행동으로 구설에 오른 적이 여러 차례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