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쿠데타 이후 야간 통행금지가 발령 중인 가운데 어젯밤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서슬 퍼런 군사정부의 통행금지를 깨고 밤에도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촛불 시위로 미얀마 민주화를 요구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밤 공기를 찢는 듯한 소총 연사음.
시민들이 피할 곳을 찾아 황급히 흩어집니다.
미얀마 전역에선 지난달 8일부터 야간 통행이 금지돼 있습니다.
군경은 빈 밤거리에서 총을 난사하며 매일 밤 공포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 인터뷰 : 양곤 시민
- "숨어! 숨어! 불빛이 우리를 비추고 있어!"
이러기를 한 달여, 야간 통금령을 거부한다며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습니다.
시위는 양곤과 만달레이를 비롯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죽을 때까지 시위대를 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미얀마 경찰관의 양심선언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타 뼁 / 인도 망명 미얀마 경찰관
- "총을 쏘라는 명령에 따를 수도, 상관을 거역할 수도 없어 내 나라를 떠났습니다."
UN 안전보장이사회는 현지시간 어제(10일) 미얀마 군부의 폭력을 규탄하는 성명에 만장일치로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등 일부 국가의 반대에 '쿠데타'라는 낱말과 유엔 제재 가능성을 언급한 문구는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